길을 걷다 ‘KGM’이라는 생소한 엠블럼을 단 자동차를 보고 고개를 갸웃한 적 있으신가요? 분명 익숙한 디자인인데, 이름은 처음 보는 이 자동차의 정체가 궁금하셨을 겁니다. 특히 오랫동안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자동차들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나타났을 때, 많은 분들이 “쌍용차는 이제 없어진 건가?” 하는 아쉬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느끼셨을 텐데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이름 바꾸기를 넘어, 한 기업의 존폐를 건 새로운 시작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KGM 뜻, 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작 핵심 요약
- KGM은 ‘KG Mobility’의 약자로,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의미합니다.
- 이는 과거의 아픈 이미지를 벗고, KG그룹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KGM, 그 이름에 담긴 의미와 배경
KGM은 ‘KG Mobility’의 이니셜을 딴 약자입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인수되면서 35년 만에 새롭게 바뀐 이름이죠. 사실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에는 ‘무쏘’, ‘코란도’와 같은 강력한 SUV 라인업을 통해 쌓아온 팬덤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 차례의 기업회생절차와 경영난이라는 아픈 역사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과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KG그룹의 일원으로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KG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사명을 채택했습니다. ‘모빌리티’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이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 이동 수단과 관련된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역사, 하동환자동차에서 KGM까지
KG 모빌리티의 역사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시작됩니다. 이후 동아자동차 시절을 거쳐 1988년, 우리에게 익숙한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죠. 특히 ‘무쏘’, ‘코란도’, ‘렉스턴’, ‘티볼리’ 등 강력한 개성을 지닌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을 선보이며 국내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고 경영난을 겪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오랜 부침 끝에 KG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며, KG 모빌리티(KGM)라는 이름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1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KGM이 그리는 미래 비전 4가지
KG 모빌리티는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슬로건 ‘Go Different. KGMOBILITY’와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한 4가지 핵심 미래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동화(Electrification)로의 완전한 전환
KG 모빌리티 미래 비전의 핵심은 단연 ‘전동화’입니다.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라인업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는 ‘토레스 EVX’가 있습니다. 토레스 EVX는 기존 인기 모델인 토레스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전기 SUV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KR10(코란도 후속), F100(렉스턴 후속) 등 다양한 신차를 전기차로 선보일 계획이며,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강화하고 배터리 팩 자체 생산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 출시 예정 신차 | 특징 | 플랫폼 |
|---|---|---|
| SE10 | 중∙대형 SUV, F100 콘셉트카 기반 | 체리자동차 T2X 플랫폼 적용 |
| KR10 | 코란도 헤리티지를 잇는 준중형 SUV | 전기차 전용 플랫폼 |
| 액티언 하이브리드 | 유럽 전문 엔진 개발사와 공동 개발 |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 |
| 무쏘 EV | 국내 최초 순수 전기 픽업트럭 | 전기 화물차 분류, 보조금 혜택 |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술 선도
KG 모빌리티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자동차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왔으며,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하여 고속도로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로봇 택시와 같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여,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진화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KG 모빌리티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각종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하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글로벌 시장(Global Market) 공략 가속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 중남미 등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흥 시장을 개척하며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 조립 생산(KD) 사업을 강화하여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공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곽재선 회장이 직접 해외 론칭 행사에 참여하고 딜러들과 소통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객을 향한 KGM의 새로운 약속
KG 모빌리티는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간편 정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부품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 재고를 확충하고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증 중고차’ 사업의 시작입니다. 5년, 10만 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하여 철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판매함으로써,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자사 차량의 잔존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동차 구독 서비스 ‘모빌링’, 고객 체험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대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GM 커머셜과 함께 여는 새로운 지평
KG 모빌리티는 승용 SUV뿐만 아니라 상용차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여 ‘KGM 커머셜(KGM Commercial)’을 출범시킨 것이 그 시작입니다. KGM 커머셜은 전기 버스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하여, 대중교통 및 물류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KG 모빌리티는 승용차부터 상용차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