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데,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세 폭탄’이 두렵고, 끄자니 찜통더위에 잠 못 이루시나요? 특히 구형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면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한숨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여러분의 집 에어컨이 ‘정속형’이라면, 그리고 선풍기 하나만 잘 활용한다면 전기세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 있습니다.
정속형 에어컨 절약 핵심 3줄 요약
- 우리 집 에어컨이 ‘정속형’인지 ‘인버터’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사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 정속형 에어컨은 ‘껐다 켰다’ 하는 것이 유리하며, 처음에는 강풍으로 빠르게 온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율이 극대화되어 전기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내 에어컨, 정속형일까 인버터일까
전기세를 절약하는 첫걸음은 우리 집 에어컨의 종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에어컨은 크게 ‘정속형’과 ‘인버터’ 방식으로 나뉩니다. 두 방식은 컴프레서(압축기)의 작동 방식이 달라 전기요금 절약 방법도 정반대입니다. 정속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 항상 100%의 힘으로 가동되다가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아예 작동을 멈추고, 다시 더워지면 100%로 가동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반면 인버터 에어컨은 처음에는 강력하게 작동하다가 설정 온도에 가까워지면 컴프레서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최소한의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합니다.
가장 쉬운 에어컨 종류 확인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에어컨 본체나 실외기에 붙어있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라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라벨의 ‘냉방 능력’ 또는 ‘소비 전력’ 부분이 ‘정격/중간/최소’ 와 같이 세분화되어 표기되어 있다면 인버터 에어컨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단일 값만 적혀있다면 정속형 에어컨입니다. 또한, 모델명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보통 2011년 이전에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정속형 에어컨입니다. 삼성 에어컨이나 LG 휘센, 캐리어 에어컨 등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으로 제품 정보를 조회해보는 것도 정확한 방법입니다.
| 구분 | 정속형 에어컨 | 인버터 에어컨 |
|---|---|---|
| 컴프레서 작동 방식 | ON/OFF 반복 (100% 출력 또는 정지) | 출력 조절 (필요에 따라 속도 변경) |
| 전기세 절약 사용법 | 시원해지면 껐다가 더워지면 다시 켜기 | 끄지 않고 계속 켜두기 |
| 주요 출시 시기 | 주로 2011년 이전 모델 | 주로 2011년 이후 모델 |
정속형 에어컨, 전기세 폭탄 피하는 사용 습관
정속형 에어컨은 처음 켤 때 실외기가 작동하면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합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것은 오히려 전기세 폭탄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사용법은 따로 있습니다.
껐다 켰다의 황금 타이밍
정속형 에어컨은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졌다고 느껴지면 끄고, 창문을 닫은 채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냉기를 순환시키며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다시 더워지면 켜는 방식으로, 약 1~2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실외기 가동을 최소화하여 소비전력을 줄이는 원리입니다.
강풍으로 시작해서 온도를 빠르게 낮추기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약풍 대신 강풍으로 설정하여 최대한 빠르게 희망 온도에 도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춰야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 온도에 도달한 후에는 바람 세기를 약하게 조절하거나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풍기, 전기세 절약의 일등 공신
정속형 에어컨 절약의 핵심은 바로 선풍기(또는 서큘레이터, 공기순환기)의 활용에 있습니다. 에어컨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율을 극대화하여 전기요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냉기 순환으로 체감온도 낮추기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차가운 공기가 집안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실내 전체가 균일하게 시원해집니다. 이렇게 공기를 순환시키면 실제 설정 온도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져 에어컨의 희망 온도를 2~3도 높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 온도를 1도만 높여도 상당한 양의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최적의 배치
효율을 높이려면 에어컨의 바람 방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선풍기는 에어컨 맞은편이나 냉기가 잘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천장을 향해 작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더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향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전체적인 공기 순환을 도와 냉방 효율을 높여줍니다.
놓치기 쉬운 추가 절약 팁
올바른 사용 습관과 함께 몇 가지 사항만 더 신경 쓴다면 누진세 걱정을 덜고 더욱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필터 청소와 실외기 관리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율이 떨어져 불필요한 전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최소 2주에 한 번씩 필터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외기 주변에 장애물이 없도록 정리하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실외기 덮개나 차양막을 설치하면 실외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아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단열 실천하기
낮 시간에는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창문이나 문틈에 뽁뽁이나 문풍지를 붙여 외부의 열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안의 단열이 잘 될수록 냉기가 오래 유지되어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습 모드의 진실
많은 사람들이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습 기능 역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습기를 제거하는 원리이므로 실외기가 작동합니다. 습도가 매우 높은 날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냉방 모드와 소비전력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