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발가락이 찢어질 듯 아픈 경험을 하셨나요? 바람만 스쳐도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의 고통, 혹시 말로만 듣던 통풍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나시죠? 당장 병원에 갈 시간은 없는데,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통풍약은 없는지 애타게 검색하고 계셨을 겁니다. 다행히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약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히 알고 복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핵심 요약 통풍약 약국 가이드
- 급성 통풍 발작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은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 소염진통제로 우선 완화할 수 있습니다.
- 통풍의 근본 원인인 높은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약물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 증상, 복용 중인 다른 약, 기저질환 등을 약사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상담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고통, 통풍의 정체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에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인데, 이것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면 바늘처럼 뾰족한 결정 형태로 변합니다. 이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통풍성 관절염, 즉 통풍 발작입니다.
우리 몸속 요산 공장의 경고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요산 수치가 높아질 위험이 큽니다. 대표적으로는 맥주를 포함한 주류, 치킨, 붉은 고기, 동물의 내장, 등푸른 생선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료수 역시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풍 초기증상 놓치지 마세요
통풍의 가장 흔한 초기증상은 급성 통풍 발작입니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나의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며 만지기만 해도 아픈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통증 부위에는 열감이 느껴지기도 하며, 이런 증상은 보통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되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 통풍으로 발전하여 통풍 결절이 생기거나 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통풍약, 정말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국에서 ‘통풍 치료제’를 직접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급성 통풍 발작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은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합니다. 즉,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약이 아닌,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용도의 약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급한 불 끄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약국에서 통풍으로 인한 통증 완화를 위해 가장 먼저 권장되는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여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나프록센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이 여기에 해당하며, 탁센, 이지엔6 등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다만,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면 복용 전 반드시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 다른 선택지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역시 통증 완화 효과가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비해 소염 효과는 미미하지만, 위장장애 부작용이 적어 속 쓰림 등으로 NSAIDs 복용이 어려운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다 복용 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정해진 복용법과 복용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국 통풍약 구매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여러분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이것은 치료제가 아닌 ‘통증 완화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들은 급성 통풍 발작의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지, 통풍의 원인인 ‘고요산혈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닙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통풍이 나았다고 착각하고 병원 방문을 미루면, 몸속에서는 계속 요산이 쌓여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성 통풍은 관절 변형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약사 상담은 필수
약을 구매하기 전, 반드시 약사에게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을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고혈압약, 이뇨제, 아스피린 등)이나 앓고 있는 다른 질환(위장장애,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 병원 처방 전문의약품
통풍을 제대로 관리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내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야 합니다. 의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전문의약품을 처방합니다.
구분 | 약물 종류 | 대표 성분 (제품명) | 역할 | 비고 |
---|---|---|---|---|
일반의약품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 급성 통풍 발작 시 통증 및 염증 완화 | 약국 구매 가능, 단기 사용 |
일반의약품 | 아세트아미노펜 | 아세트아미노펜 | 통증 완화 | 소염 효과는 미미 |
전문의약품 | 요산생성억제제 | 알로푸리놀 (자이로릭), 페북소스타트 (페브릭) | 체내 요산 생성 억제, 요산 수치 조절 | 의사 처방 필수, 장기 복용 |
전문의약품 | 급성 발작 치료/예방 | 콜히친 (콜킨), 스테로이드 | 급성 통풍 발작 치료 및 예방 | 의사 처방 필수 |
약보다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
통풍은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요산 수치를 관리하고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식이요법과 수분 섭취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특히 금주나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하루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체중 조절과 꾸준한 운동
비만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요산 수치를 낮추고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