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손가락 끝을 콕 찔러 피를 내야 하는 혈당 체크, 이제는 좀 지겹지 않으신가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채혈의 통증과 번거로움에 지쳐 혹시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바늘 없이 24시간 혈당을 체크해 주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등장했지만, ‘이거 정말 정확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채혈하는 자가혈당측정기와는 원리가 다르다는데, 그 정확도는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연속혈당측정기 당체크 정확도 핵심 요약
- 연속혈당측정기는 혈액이 아닌 피부 아래 세포 주변의 액체, 즉 간질액의 포도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실제 혈당과 약 5분에서 15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확도를 나타내는 국제 표준 지표는 MARD(평균 절대 상대 차이)이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오차가 적고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 주요 제품인 프리스타일 리브레, 덱스콤 등은 MARD 수치가 10% 미만으로, 자가혈당측정기와 유사한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보여줍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정말 바늘 없는 해방일까?
연속혈당측정기는 이름 그대로 24시간 내내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 주는 기기입니다. 500원 동전만 한 크기의 동그란 센서를 팔이나 복부 등 피하 지방이 많은 부위에 부착하면, 센서에 달린 미세한 필라멘트가 피부 아래로 삽입되어 혈당을 측정하는 원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흔히 알던 손끝 채혈 방식의 자가혈당측정기는 모세혈관의 ‘혈액’ 속 포도당을 직접 측정하는 반면, 연속혈당측정기는 세포들 사이를 채우고 있는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포도당은 혈액을 통해 먼저 이동한 후 간질액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간질액의 포도당 수치는 실제 혈당보다 약 5분에서 15분 정도 늦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특정 상황에서는 두 측정값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 없이 24시간 내내 혈당의 흐름을 그래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당뇨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 장점입니다.
정확도의 핵심 지표, MARD란 무엇일까?
연속혈당측정기의 정확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바로 MARD(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 평균 절대 상대 차이)입니다. MARD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측정한 값과 실제 혈당값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로, MARD 값이 낮을수록 오차가 적고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MARD가 10% 미만이면 임상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주요 연속혈당측정기 제품들은 기술 발전을 통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각 제품의 MARD 값은 임상 연구 및 사용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신뢰도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제품명 | 특징 | MARD(정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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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리브레 (Abbott) | 스마트폰 태그를 통해 혈당 확인, 별도 보정 불필요 | 약 7.9% ~ 9.7% |
덱스콤 (Dexcom) | 실시간 혈당 자동 전송, 저혈당/고혈당 예측 알람 기능 | 약 8.2% (G7 기준) |
케어센스 에어 (i-SENS) | 국내 개발 제품, 센서 사용 기간이 15일로 가장 김 | 제조사 문의 필요 (일반적으로 10% 내외) |
가디언 커넥트 (Medtronic) | 인슐린 펌프와 연동 가능, 스마트 알람 기능 제공 | 제조사 문의 필요 (일반적으로 10% 내외) |
연속혈당측정기 vs. 자가혈당측정기, 무엇이 다를까?
두 방식은 혈당을 관리하는 데 있어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의 전체적인 흐름과 패턴, 즉 ‘숲’을 보여주는 데 강점이 있고, 자가혈당측정기는 특정 시점의 정확한 혈당 수치, 즉 ‘나무’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 측정 대상: 연속혈당측정기는 간질액, 자가혈당측정기는 모세혈관 혈액을 측정합니다.
- 측정 빈도: 연속혈당측정기는 1~5분 간격으로 자동 측정하며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자가혈당측정기는 필요할 때마다 직접 채혈해야 합니다.
- 제공 정보: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시간 혈당 수치와 함께 혈당 그래프, 변동성, 추세까지 제공하여 혈당 스파이크나 저혈당 위험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면 자가혈당측정기는 측정 시점의 단편적인 혈당 수치만 제공합니다.
- 통증: 연속혈당측정기는 센서 부착 시에만 약간의 불편함이 있고 이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으나, 자가혈당측정기는 매번 채혈에 따른 통증이 있습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올바른 사용법
연속혈당측정기의 정확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센서를 부착할 부위(주로 팔 상박 후면, 복부)는 깨끗이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부착해야 합니다. 또한, 센서가 피부에 잘 고정될 수 있도록 부착 후 일정 시간 동안은 심한 움직임이나 수분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가혈당측정값으로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센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측정값이 실제 증상과 맞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주저하지 말고 자가혈당측정기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비용 부담, 건강보험 혜택으로 줄이기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관리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지만, 센서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당뇨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소모성 재료(센서 등) 구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며, 최근에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임신성 당뇨 환자에게도 급여가 확대되었습니다. 아직 2형 당뇨 환자에 대한 전면 급여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점차 대상을 확대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내분비내과 의사 또는 간호사와 상담하여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시 주의사항 및 부작용
대부분의 사용자는 큰 문제 없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센서 부착에 사용되는 접착제로 인한 피부 문제입니다. 피부염, 발진, 가려움,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센서가 물리적인 충격으로 떨어지거나 데이터 전송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센서 연결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