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요금, 매번 얼마나 나올지 몰라 불안하신가요? 충전소마다, 시간대마다 요금이 달라서 ‘어떻게 해야 더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셨을 겁니다. 급할 땐 급속 충전, 여유 있을 땐 완속 충전을 이용하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내 지갑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일까요? 이처럼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복잡한 충전 요금 체계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딱 하나, 충전 패턴을 바꾸고 카드 한 장을 추가했을 뿐인데 월 충전비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전기차 충전요금, 핵심만 콕 집어보기
-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의 요금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주행 스타일에 맞는 충전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계절과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요금제를 활용하면 충전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충전 사업자의 멤버십과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고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지름길입니다.
급속 vs 완속, 무엇이 다를까?
전기차 충전은 크게 급속과 완속,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큰 차이는 충전 속도에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충전 비용의 차이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여러분의 월간 유지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급속 충전 빠르지만 비싸다
급속 충전은 DC(직류) 전력을 사용하여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50kW에서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기까지 다양하며,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공 충전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DC콤보, 차데모 방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완속 충전보다 kWh당 요금이 비싸게 책정됩니다. 급한 용무가 있거나 장거리 주행 중에 빠르게 충전이 필요할 때 유용하지만, 일상적인 충전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완속 충전 저렴하지만 오래 걸린다
반면, 완속 충전은 AC(교류) 전력을 차량의 내장형 충전기(OBC)를 통해 DC로 변환하여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AC단상 방식이 대부분이며, 충전 속도는 보통 7kW 내외입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완충)하는 데 8~10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주로 아파트, 단독주택과 같은 주거 공간이나 직장에 설치된 가정용 충전기, 벽부형 충전기, 스탠드형 충전기가 완속 충전기에 해당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급속 충전에 비해 kWh당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심야 전력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충전 요금, 도대체 어떻게 결정될까?
전기차 충전 요금은 단순히 kWh당 단가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최종 청구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요금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이 절약의 첫걸음입니다.
누가 운영하는가 충전 사업자별 요금 비교
국내에는 환경부, 한국전력(한전)과 같은 공공 충전 사업자부터 SK일렉링크, 차지비, 에버온, 파워큐브, 이지차저, 채비(CHAEVI) 등 다양한 민간 충전 사업자가 있습니다. 사업자별로 회원가와 비회원가 요금이 다르며, 로밍 요금 정책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사 멤버십 카드로 B사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더 높은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주 생활 반경에 어떤 사업자의 충전기가 많은지 파악하고, 해당 사업자의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이나 EV Infra와 같은 충전 앱을 활용하면 주변 충전소 정보와 요금을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충전 사업자 | 완속 충전 요금 (회원가, kWh당) | 급속 충전 요금 (회원가, kWh당) |
|---|---|---|
| 환경부 | 약 250원대 | 약 320~340원대 |
| 한국전력 (한전) | 약 200원대 (시간대별 차등) | 약 324~347원대 |
| SK일렉링크 | 약 200원대 (아파트 기준) | 약 324~347원대 |
| 차지비 | 약 259원 | 약 315~345원대 |
| 에버온 | 시간대별 차등 (약 200원대) | 약 336원대 |
언제 충전하는가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TOU)
가정용 전기 요금처럼 전기차 충전 요금에도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TOU(Time-of-Use) 요금제가 적용됩니다. 한국전력의 경우, 전력 사용량이 적은 밤 시간대인 경부하 시간(23:00~09:00)의 요금이 가장 저렴합니다. 반면, 전력 사용량이 많은 낮 시간대인 중간부하, 최대부하 시간에는 요금이 더 비싸집니다. 이러한 요금 차이는 여름철, 겨울철, 봄·가을철 등 계절별로도 다르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완속 충전기를 사용한다면, 예약 충전 기능을 활용하여 경부하 시간대에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월 충전비, 직접 계산해보자
내 차의 월 충전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전기차 충전요금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공식을 통해 예상 비용을 산출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류비와 비교하여 얼마나 절약되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비(연비)와 배터리 용량 이해하기
충전 요금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비’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전비는 내연기관차의 연비와 같은 개념으로, 1kWh의 전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km)를 의미합니다. 아이오닉5, EV6, 테슬라, 코나EV, 니로EV 등 전기차 모델별로 공인 전비가 모두 다릅니다. 또한, 배터리 용량(kWh)은 한 번 완충했을 때 저장할 수 있는 총 전력량으로, 주행거리와 직결됩니다. 내 차의 전비와 배터리 용량을 정확히 아는 것이 예상 충전 요금 계산의 기본입니다.
상황별 예상 충전 비용
예를 들어,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 EV6 롱레인지 모델의 전비를 5.4km/kWh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달에 1,000km를 주행한다면 필요한 총 충전량은 약 185kWh(1,000km ÷ 5.4km/kWh)입니다.
- 아파트 완속 충전 (경부하 시간): kWh당 요금을 180원으로 가정하면, 월 충전비는 약 33,300원 (185kWh x 180원) 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입주민 할인이나 공동 전기료 정책에 따라 요금이 더 저렴해질 수도 있습니다.
- 공용 급속 충전 (주간): kWh당 요금을 340원으로 가정하면, 월 충전비는 약 62,900원 (185kWh x 340원) 입니다.
이처럼 어떤 충전 방식을 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월 충전비가 두 배 가까이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충전비 절약을 위한 현명한 꿀팁
조금만 신경 쓰면 전기차 충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할인 카드와 멤버십을 활용하여 ‘충전 재테크’를 시작해 보세요.
충전 카드, 어떤 게 좋을까?
신용카드사들은 전기차 운전자를 위해 다양한 충전 요금 할인 카드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린카드, 신한 EV 카드, 삼성 iD 카드, KB국민 카드, 현대카드 등은 전월 실적에 따라 30%에서 최대 70%까지 청구 할인을 제공하거나 포인트 적립, 캐시백 혜택을 줍니다. 카드마다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충전 사업자나 할인 한도가 다르므로, 본인의 소비 패턴과 주로 이용하는 충전소를 고려하여 가장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뜰 운전자를 위한 추가 절감 방법
- 멤버십 카드 활용: 특정 충전 사업자의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으면 비회원가보다 저렴한 회원가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업자 충전기를 이용해야 한다면, 환경부의 공공충전시설 멤버십 카드(EV이음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편리할 수 있습니다.
- 무료 충전소 정보 확인: 관공서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는 무료 충전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전 앱을 통해 주변의 무료 충전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두면 유용합니다.
- 충전 효율 관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 배터리 잔량을 20%~8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급가속, 급제동을 줄이는 운전 습관은 전비를 높여 결과적으로 충전 비용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