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제의 소중한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틋한 추억마저 붙잡을 수 없다면, 그 사랑은 과연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안타까운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오세이사’입니다. 기억을 잃는 연인이라는 슬픈 설정을 넘어, 진정한 사랑과 기억의 의미를 묻는 이 작품에 수많은 관객이 눈물을 쏟아내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기억을 잃는 세상 속 단 하나의 사랑, 오세이사 뮤지컬
- 매일 기억을 잃는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소년의 가슴 시린 청춘 로맨스.
- 아이돌부터 실력파 뮤지컬 배우까지, 다채로운 캐스팅 조합이 선사하는 새로운 감동.
-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와 감각적인 무대 연출로 구현된 애틋하고 눈부신 순간들.
순간이 영원이 되는 마법, 거짓말로 시작된 진짜 사랑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줄여서 ‘오세이사 뮤지컬’은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미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이야기는 이제 무대 위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가 친구를 돕기 위해 동급생 ‘히노 마오리’에게 가짜 연애를 제안하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마오리에게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고 이후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매일 잠이 들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기억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오리가 세상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에 꼼꼼히 기록하고 다음 날 아침, 그 기록을 보며 어제를 복습하는 것입니다. 도루와의 가짜 연애 역시 세 가지 규칙과 함께 시작됩니다. ‘학교 끝날 때까지 말 걸지 말 것’, ‘연락은 최대한 짧게 할 것’, 그리고 ‘서로 진짜로 좋아하지 말 것’. 하지만 매일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며, 두 사람의 가짜 연애는 점차 진짜 설렘으로 물들어갑니다. 이처럼 슬픈 사랑의 운명 속에서도 피어나는 청춘 로맨스는 10대, 20대 관객은 물론 커플과 친구 단위의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시너지
오세이사 뮤지컬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정한 소년 ‘가미야 도루’ 역은 배우 이준, 윤소호, 그리고 SF9의 인성(김인성)이 트리플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도루를 연기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이준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이며,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 김인성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매일의 행복을 기록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히노 마오리’ 역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장민제와 걸그룹 라붐 출신의 솔빈이 더블 캐스팅되었습니다. 솔빈 역시 이번이 뮤지컬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음색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배우 조합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케미스트리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오세이사 뮤지컬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 역할 | 배우 |
|---|---|
| 가미야 도루 | 이준, 윤소호, 김인성 (SF9 인성) |
| 히노 마오리 | 장민제, 솔빈 (라붐) |
| 와타야 이즈미 | 오유민, 나현영 |
| 사에구사 켄토 | 신은총, 정지우 |
기억을 노래하다, 마음을 울리는 뮤지컬 넘버
오세이사 뮤지컬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은 단연 아름다운 뮤지컬 넘버입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드라마 음악으로 유명한 이상훈 작곡가가 참여한 OST는 K팝과 모던록을 아우르는 세련된 멜로디로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도루와 마오리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Please’나 ‘너에게 달려가’,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너와 나’ 같은 넘버들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레이디그레이’ 홍차의 향처럼 기억의 매개를 음악으로 표현한 넘버 ‘여름의 향’은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듭니다. 황정은 작가의 서정적인 가사와 이대웅 연출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원작 소설이 가진 일본 특유의 감성을 무대 위에 성공적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감동, 무대 연출의 미학
오세이사 뮤지컬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의 넓은 무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무대 연출로도 호평받고 있습니다. 여러 겹의 LED 스크린을 이용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배경을 구현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계단과 무빙워크 같은 무대 장치는 겹겹이 쌓이고 사라지는 기억의 속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좌석 선택이 고민이라면,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OP석을, 무대 전체의 아름다운 연출과 조명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1층 중앙이나 2층 앞쪽을 추천합니다. 공연장 로비에는 작품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북, OST 앨범 등 다양한 MD와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과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 전후로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기억의 의미를 묻다
오세이사 뮤지컬의 줄거리는 단순히 슬픈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작품은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관계의 의미와 성장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매일 나를 잊는 연인을 위해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도루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비록 어제의 기억은 잃지만, 일기를 통해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도루와의 관계를 이어가려는 마오리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줍니다. 원작 소설이나 영화 원작을 미리 접하고 관람한다면 각색 과정에서 달라진 점이나 무대 언어로 재해석된 장면들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력과 가창력이 선사하는 현장감은 스포일러를 뛰어넘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공연의 여운을 두 배로 즐기는 팁
오세이사 뮤지컬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티켓 예매는 주로 인터파크를 통해 이루어지며, 다양한 할인 정보를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초연 공연인 만큼, 막공이 가까워질수록 관객 반응이 더욱 뜨거워지니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되는 커튼콜에서는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잊고 싶지 않은 순간, 붙잡고 싶은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오세이사 뮤지컬은 당신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볼만한 공연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하는 특별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공연 추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