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구매 목록에 올려둔 2026 볼보 XC90 하이브리드, 정말 이대로 계약해도 괜찮을까요? ‘안전의 대명사’라는 명성, 우아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그리고 친환경 트렌드까지 모두 잡은 듯한 완벽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화려한 장점 뒤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애써 외면했던 단점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큰맘 먹고 구매하는 1억 원에 육박하는 자동차인데, 남들 다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덜컥 결정할 수는 없잖아요? “그 돈이면 차라리 BMW X5나 벤츠 GLE를 사는 게 낫지 않아?” 라는 주변의 훈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바로 그 찝찝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긁어드리고자 합니다. 2026 볼보 XC90 하이브리드를 고민하는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5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솔직하게 파헤쳐 봅니다.
2026 볼보 XC90 하이브리드, 구매 전 필독 단점 3줄 요약
- 높은 가격대에 비해 아쉬운 2.0리터 4기통 엔진의 한계
- 기대보다 낮은 실연비와 짧은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
- 경쟁 모델 대비 올드해 보이는 실내 디자인과 불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높은 가격표 뒤에 숨겨진 2.0리터 엔진의 한계
2026 볼보 XC90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엄 대형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1억 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보닛 아래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쟁 모델인 BMW X5, 벤츠 GLE, 아우디 Q7 등이 6기통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것과 달리, XC90은 전 트림에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볼보의 T8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해 시스템 총 출력 455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도 5.3초로 준수한 편이죠.
정숙성과 주행 질감, 정말 만족하시나요?
문제는 ‘감성’의 영역입니다. 아무리 출력이 높아도 4기통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은 6기통 엔진의 부드럽고 웅장한 주행 질감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특히 고속 주행이나 오르막길에서 힘을 필요로 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RPM을 사용하며 들려오는 엔진음은 “이 차가 정말 1억 원짜리 럭셔리 SUV가 맞나?”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차량의 가격과 가치를 생각하면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패밀리카로서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시승을 통해 이 부분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기대와는 다른 하이브리드의 연비 효율성
많은 분들이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에 막연한 연비 환상을 가집니다. 특히 전기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라면 더욱 그렇죠. 2026 볼보 XC90 T8 리차지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1.0km/L 수준이며, 1회 충전 시 전기 모드로 최대 53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수치일 뿐, 실제 오너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충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는 운전자의 충전 습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만약 집이나 회사에 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매일 배터리를 100% 충전할 수 있다면, 짧은 거리는 전기차처럼 운용하며 유류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전 환경이 여의치 않아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로 내연기관 위주로 주행하게 된다면, 2.3톤이 넘는 공차중량 때문에 오히려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모델보다도 낮은 연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배터리를 그저 ‘짐’으로 싣고 다니는 셈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자신의 주행 환경과 충전 가능 여부를 냉정하게 따져보고 PHEV 모델을 선택해야 유지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변화가 더딘 실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볼보의 실내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습니다. 나파 가죽 시트,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 크리스탈 기어 노브 등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2015년 2세대 출시 이후 큰 변화 없는 디자인은 이제 다소 올드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준 경쟁 모델들의 화려한 실내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직관성이 떨어지는 세로형 디스플레이
중앙에 위치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로 조작해야 하는 방식은 운전 중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디자인이 심미적으로는 훌륭할지 몰라도, 직관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근 출시된 2026년형 모델에서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개선되고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하드웨어의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합니다.
| 경쟁 모델 | 주요 실내 특징 |
|---|---|
| BMW X5 | 커브드 디스플레이, iDrive 컨트롤러 |
| 벤츠 GLE | 듀얼 와이드 스크린, MBUX 인포테인먼트 |
| 제네시스 GV80 | 여백의 미, 다이얼식 기어, 터치패드 컨트롤러 |
에어 서스펜션 유무에 따른 승차감 편차
프리미엄 SUV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바로 ‘승차감’입니다. 2026 볼보 XC90은 이전 모델에서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림에만 적용되던 에어 서스펜션을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울트라)에도 기본 장착하며 승차감 개선에 힘썼습니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모델은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기본 모델의 아쉬운 뒷좌석 승차감
하지만 문제는 에어 서스펜션이 없는 기본 트림(B6 플러스)입니다. 후륜 서스펜션에 판 스프링 방식이 적용되어, 특히 2열과 3열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패밀리카로서 뒷좌석에 가족을 태울 일이 많은 운전자라면 이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위해서는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상위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입니다. 이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이 ‘승차감’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전기차 EX90과의 애매한 포지션
볼보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그 선봉에는 XC90의 전기차 버전인 EX90이 있습니다. 라이다(LiDAR) 센서, 코어 컴퓨팅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한 EX90은 볼보의 미래를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판매되고 있는 XC90 하이브리드는 과도기적 모델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지금 XC90 구매, 과연 최선일까?
물론 아직은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높은 가격 때문에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차세대 모델(EX90)이 공개된 상황에서 현행 XC90을 구매하는 것은 향후 중고차 가격 감가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SPA2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완전 신형 XC90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모델의 구매 결정이 더욱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2026 볼보 XC90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