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악!’ 소리를 내며 허리를 부여잡은 경험, 한 번쯤 있으신가요?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혹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을 때의 그 아찔함은 겪어본 사람만 알죠.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 급하게 약국을 찾지만, 수많은 허리통증 약국약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옆 사람은 ‘근육 이완제’를 찾고, 다른 사람은 ‘소염 진통제’를 달라고 하는데… ‘혹시 두 가지 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효과는 더 좋을까, 아니면 부작용만 심해지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허리통증 약국약 핵심 요약
- 급성 허리통증에는 염증 완화와 근육 이완을 돕는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같은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중복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장장애 등 부작용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약 복용 시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기계 조작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약사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긋지긋한 허리통증,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허리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인성 허리통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직장인 허리통증, 학생 허리통증, 주부 허리통증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 되었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급성 허리통증과 만성 허리통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순간의 방심, 급성 허리통증
흔히 ‘허리 삐끗했을 때’ 나타나는 통증이 바로 급성 허리통증입니다. 근육통, 염좌(인대 손상)가 주된 원인으로, 허리 근육이 갑작스럽게 긴장하거나 충격을 받아 발생합니다. 며칠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올바른 관리를 하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가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고통, 만성 허리통증
만성 허리통증은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 좌골신경통과 같은 척추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국약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비수술 치료나 물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허리통증 약국약의 두 축,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허리통증 약은 크게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로 나뉩니다. 두 약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통증을 조절하여 허리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소염진통제 (NSAIDs)
소염진통제는 이름 그대로 허리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에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대표적이며, 다양한 성분이 있습니다.
| 성분명 | 특징 | 대표 제품 |
|---|---|---|
| 이부프로펜 | 진통, 소염, 해열 효과가 균형 잡혀 있으며, 비교적 위장장애 부담이 적습니다. | 애드빌, 이지엔6, 스피드펜 |
| 덱시부프로펜 | 이부프로펜에서 활성 성분만 추출하여 적은 용량으로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 이지엔6 프로, 페인엔젤 |
| 나프록센 | 진통 효과가 다른 성분에 비해 오래 지속되어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탁센, 낙센, 아나프록스 |
한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 성분은 소염 효과는 거의 없지만 해열과 진통 효과가 있어 염증이 심하지 않은 통증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에 비해 위장장애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근육이완제
근육이완제는 과도하게 긴장하고 뭉친 허리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 근육이완제의 주성분은 ‘클로르족사존’입니다. 이 성분은 척수 반사를 억제하여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진통 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에텐자미드 같은 진통제 성분과 복합된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렉스, 릴렉스펜, 담엔싹 등)
그래서, 같이 먹어도 될까? 정답은 ‘O’ 하지만 조건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근육통이나 염좌 환자에게 두 종류의 약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약물이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소염진통제가 염증을 잡아 통증의 원인을 줄여주고, 근육이완제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입니다.
병용 시 주의사항, 이것만은 꼭!
함께 먹으면 효과가 좋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약물 조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1. 성분 비교는 필수, 중복 복용 금지
가장 중요한 것은 ‘성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소염진통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계열의 약을 두 종류 이상 함께 복용하면 안 됩니다. 약효가 더 강해지지는 않으면서 위장출혈이나 위궤양 같은 위장장애 부작용의 위험만 크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근육이완제 복합제에 이미 진통제 성분(아세트아미노펜 등)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 추가로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총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2. 졸음, 어지러움 주의
근육이완제는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졸음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평소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어르신들은 낙상 위험이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3. 위장장애, 속 쓰림 발생 가능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장애입니다. 속 쓰림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위장장애가 덜한 성분의 약을 추천받거나 위장보호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4. 임산부, 수유부, 특정 질환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임산부나 수유부, 신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약물 복용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약국약을 임의로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약국 가기 전,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허리통증 약국약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가격이나 가성비만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사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어디가 아픈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약사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먹는 약 외에도 파스나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혈관을 수축시켜 붓기를 빼주는 냉찜질이나 쿨파스(일본 약으로 유명한 샤론파스, 동전파스 등)가 효과적이며, 2~3일 후부터는 혈액순환을 돕는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 보호대나 복대를 착용하여 허리를 지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약은 거들 뿐, 허리 건강의 핵심은 생활 습관
허리통증 약국약은 급한 불을 끄는 데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무리한 활동을 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반복하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스트레칭과 운동: 틈틈이 허리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코어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척추 건강의 핵심입니다.
- 자세 교정: 앉거나 서 있을 때, 물건을 들 때 허리 아플 때 좋은 자세를 유지하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 영양 관리: 근육 이완과 신경 기능에 도움이 되는 마그네슘, 비타민B 같은 영양제를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약을 며칠간 복용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 신경통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 방문을 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건강한 허리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