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우리 아이 피부는 괜찮을까요? “아이 선크림, 꼭 발라야 하나?” 고민하다가도 막상 사려고 하면 SPF, PA, 무기자차, 유기자차… 알쏭달쏭한 용어들 앞에서 머리가 아파옵니다. 성분은 안전한지, 백탁 현상은 없는지, 클렌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죠.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한 선크림, 이것저것 따져볼 게 너무 많아 결국 “에이, 다음에 사자” 하고 미루고 계신가요? 바로 한 달 전까지의 제 모습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더 이상 선크림 앞에서 망설이지 않게 될 겁니다.
아기 선크림 선택, 핵심만 콕콕
- 연약하고 민감한 아기 피부에는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시키는 ‘무기자차’ 선크림이 자극이 적어 안심입니다.
- 일상적인 야외 활동에는 SPF 30~50, PA++ 이상이면 충분하며, 성분표에서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를 확인하세요.
- 선크림 사용 후에는 전용 클렌저나 유아용 클렌징 워터를 사용해 꼼꼼히 지워주어야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왜 아기/유아/어린이 전용 선크림을 사용해야 할까요?
어른과 아이의 피부는 다릅니다.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피지 분비가 적어 외부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외선과 같은 외부 유해 환경에 쉽게 손상될 수 있죠. 성인용 선크림에 포함된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나 특정 첨가물이 아이의 연약한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저자극 제품, 그리고 아이들의 민감성 피부에 맞춰진 전용 선크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SPF와 PA 지수,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SPF와 PA 지수입니다. 이 두 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우리 아이의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SPF: 피부 화상의 원인, 자외선B(UVB) 차단 능력
SPF(Sun Protection Factor)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일광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를 얼마나 오랫동안 차단해주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SPF 30은 평소보다 30배 더 오랜 시간 동안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강하지만, 그만큼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많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활동에는 SPF 30~50 정도면 충분하며, 한여름의 강력한 햇볕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SPF 50+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PA: 피부 노화의 주범, 자외선A(UVA) 차단 등급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 노화와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A(UV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등급입니다. PA는 ‘+’ 개수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더 강력합니다. 보통 PA+부터 PA++++까지 있으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는 최소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차단 지수 | 차단 효과 | 추천 상황 |
|---|---|---|
| PA+ | 차단함 | 실내 생활 |
| PA++ | 잘 차단함 | 가벼운 실외 활동 |
| PA+++ | 매우 잘 차단함 | 장시간 야외 활동 |
| PA++++ | 아주 잘 차단함 | 매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때 |
무기자차 vs 유기자차, 우리 아이 피부에는 무엇이 좋을까?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방식에 따라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로 나뉩니다. 두 방식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아이 선크림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피부에 보호막을 씌우는 ‘무기자차’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
무기자차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의 줄임말로, 피부 표면에 얇은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튕겨내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주요 성분으로는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미네랄 성분이 사용됩니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작용하기 때문에 피부 자극이 적어 연약한 아기 피부나 민감성 피부에 사용하기 적합하며, 눈 시림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미네랄 성분 특유의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제형이 다소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백탁 현상과 발림성을 개선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외선을 흡수해 분해하는 ‘유기자차’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유기자차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줄임말로, 화학적 성분이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한 뒤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분해하는 방식입니다. 발림성이 부드럽고 백탁 현상이 거의 없어 사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옥시벤존, 아보벤존과 같은 일부 성분은 눈 시림을 유발하거나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해 아이들에게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점만 모은 ‘혼합자차’
혼합자차는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장점을 결합한 선크림입니다. 무기자차의 안정성과 유기자차의 부드러운 발림성을 모두 갖추어 사용감을 높인 제품이지만, 유기자차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민감한 피부의 아이라면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피부가 연약하고 민감한 영유아에게는 피부 자극과 눈 시림 우려가 적은 ‘무기자차’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깐깐하게 따져보는 아기/유아/어린이 선크림 고르는 법
자외선 차단 지수와 종류를 이해했다면, 이제 더 세부적인 선택 기준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언제부터 사용해야 할까? 생후 6개월 이후부터!
피부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미만의 신생아에게는 선크림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피부가 매우 약해 선크림 성분이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긴 옷이나 모자, 유모차 차양막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햇빛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외출 시 아기 전용 선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성분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
아이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전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향료나 주의 성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주를 이루는 무기자차 제품인지, 피부 흡수 우려가 적은 ‘논나노(Non-nano)’ 입자인지 확인하면 더욱 좋습니다. 최근에는 식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거나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클린 뷰티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형과 사용 편의성도 중요해요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빠르고 쉽게 바를 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로션이나 밀크 타입의 선크림,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는 선스틱, 톡톡 두드려 바르는 선쿠션 등 다양한 제형이 있습니다. 아이의 연령과 활동 유형에 맞춰 선택하세요. 물놀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야외 활동에는 물과 땀에 강한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제품이 유용합니다.
아기 선크림, 올바른 사용법과 클렌징 방법
좋은 선크림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르게 사용하고 깨끗하게 지우는 것입니다.
바르는 법: 외출 30분 전, 500원 동전 크기로 꼼꼼하게
선크림은 외출하기 최소 15~30분 전에 발라주어야 피부에 충분히 흡수되어 차단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양은 생각보다 많아야 합니다. 얼굴에 바를 때는 500원 동전 크기만큼 덜어 꼼꼼하게 펴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땀을 흘리거나 물에 닿았다면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우는 법: 이중 세안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선크림을 바른 날에는 반드시 꼼꼼한 클렌징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남은 성분이 모공을 막아 가려움, 붉은기, 발진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아용 클렌징 워터나 오일로 1차 세안을 한 후, 순한 아기용 세안제로 거품을 내어 부드럽게 2차 세안을 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물만으로도 잘 지워지는 ‘워셔블’ 타입의 선크림도 있으니, 아이의 피부 타입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