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운동 후 찾아온 지긋지긋한 근육통, 시큰거리는 무릎 통증 때문에 피록시캄겔을 발랐는데도 통증이 영 가시지 않나요? ‘여기에 파스까지 붙이면 효과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더 빠른 통증 완화를 기대하며 겔과 파스를 동시에 사용하려는 당신, 과연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통증을 키우기 전에, 왜 함께 사용하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피록시캄겔과 파스 동시 사용 핵심 요약
- 대부분의 파스에도 피록시캄겔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이 들어있어 중복 사용 시 과량 투여의 위험이 있습니다.
- 두 가지 이상의 소염진통제를 함께 사용하면 가려움, 발진, 발적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겔과 파스를 동시에 사용하기보다는, 한 가지 제품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맞게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피록시캄겔, 정확히 어떤 약일까?
피록시캄겔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피록시캄’이라는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겔 타입의 외용제입니다. 이 피록시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에 속하는 약물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진통 및 소염 효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이나 어깨관절주위염과 같은 관절염은 물론, 건염, 건초염, 테니스 엘보우(상완골상과염)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부기 완화에 사용됩니다. 삼진피록시캄겔이나 노펜피록시캄겔 등이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피록시캄겔의 올바른 사용법
피록시캄겔은 보통 하루 3~4회, 약 3cm(1g) 정도를 아픈 부위에 얇게 펴 바른 후 가볍게 문질러 흡수시켜 줍니다. 겔 타입이라 끈적임이 적고 흡수율이 비교적 빠르지만, 약을 바른 후에는 충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시에는 눈이나 상처 부위 등 민감한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피록시캄겔과 파스, 함께 쓰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많은 사람들이 파스는 그저 시원하거나 뜨거운 느낌을 주는 찜질용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소염진통 파스에는 케토프로펜, 디클로페낙, 또는 피록시캄겔과 동일한 피록시캄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피록시캄겔을 바르고 그 위에 파스를 붙이는 것은 같은 계열의 소염진통제를 이중으로 투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효과를 높이기보다 부작용의 위험만 키우는 행동입니다.
피부 트러블과 알레르기 반응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피부 문제입니다. 두 가지 다른 제형의 약물이 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적용되면서 피부가 자극을 받아 접촉성 피부염, 가려움, 발진, 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전신 부작용의 가능성
바르는 약은 먹는 약에 비해 전신 흡수율이 낮아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해진 용량보다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중복해서 사용하면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약물의 양이 늘어나 전신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구역감이나 위장 장애 같은 소화기계 문제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찜질 파스는 괜찮을까?
소염진통제 성분이 없는 단순 냉찜질 또는 온찜질용 파스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구분 | 함께 사용 시 주의점 | 추천 상황 |
|---|---|---|
| 소염진통제 파스 | 성분 중복으로 과량 투여 및 부작용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절대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둘 중 효과가 더 좋다고 느끼는 한 가지 제품만 선택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
| 냉찜질 파스 | 차가운 기운이 혈관을 수축시켜 겔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운동 직후나 타박상으로 인한 급성 통증 및 붓기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 겔을 먼저 바르고 충분히 흡수시킨 후,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온찜질 파스 | 따뜻한 기운이 혈관을 확장시켜 약물의 흡수율을 비정상적으로 높일 수 있어 부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만성 통증이나 근육 뭉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온찜질이 필요하다면 겔 사용과 번갈아 가며 시간을 두고 따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피록시캄겔 사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피록시캄겔을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 임산부 및 수유부: 태아나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 14세 이하 소아: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사용이 금지됩니다.
- 천식 환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광과민증 위험: 약을 바른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는 광과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을 사용한 부위는 옷이나 자외선 차단제로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피록시캄겔이나 파스를 며칠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목, 발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자가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염진통제에 의한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아닌 증상 완화 요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