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국내 투어 혹은 해외 투어를 준비하며 프리다이빙 핀 백을 열었는데,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 경험, 없으신가요? 즐거워야 할 다이빙의 시작을 불쾌한 냄새와 함께할 수는 없죠. 비싼 카본핀, 알케미(Alchemy)나 리더핀(Leaderfins) 같은 고가의 롱핀을 큰맘 먹고 장만했는데 곰팡이 때문에 수명이 줄어든다면 너무 속상할 겁니다. 사실 이런 끔찍한 상황은 아주 간단한 습관 하나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프리다이빙 장비를 곰팡이로부터 완벽하게 지켜낼 세척 및 보관법 5단계를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리다이빙 핀 백 곰팡이 완벽 차단 3줄 요약
- 다이빙 직후 민물로 염분과 이물질을 즉시, 그리고 완벽하게 헹궈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가방 내부까지 완전히 건조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안팎으로 완벽하게 말려야 합니다.
- 장기간 보관 시에는 습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내 핀과 다이빙 스타일에 맞는 기능성 핀 백(방수, 배수, 소재 등)을 선택하는 것이 장비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입니다.
곰팡이 없는 핀 백을 위한 완벽 가이드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롱핀, 다이빙 컴퓨터, 마스크, 스노클 등 개인 장비를 갖춘 다이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프리다이빙의 상징과도 같은 롱핀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휴대하기 위한 프리다이빙 핀 백, 즉 롱핀 가방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다이빙 후 젖은 장비들을 핀백에 넣어 무심코 방치했다가는 다음 다이빙 때 불쾌한 곰팡이와 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기와 직접 닿는 마스크나 스노클에 곰팡이가 번식할 경우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장비 세척 및 보관법은 프리다이빙 장비의 수명을 늘리고 안전하고 쾌적한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1단계 즉시 그리고 완벽하게 세척하기
다이빙을 마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장비를 민물로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입니다. 바닷물의 염분이나 수영장의 소독약 성분은 장비의 소재를 부식시키거나 변색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다이빙 핀 백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가방 내부에는 염분과 미세한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롱핀 가방을 열어 모든 장비를 꺼내고, 가방은 지퍼를 모두 연 상태에서 샤워기로 구석구석 깨끗한 물을 뿌려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모래가 많은 해변에서 다이빙을 했다면, 지퍼나 포켓 틈새에 낀 모래를 꼼꼼히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핀, 마스크, 스노클, 웨이트 벨트 등 다른 프리다이빙 장비도 함께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2단계 물기 완벽 제거 올바른 건조 방법
곰팡이는 습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세척 후 가장 중요한 단계는 바로 ‘완벽한 건조’입니다. 대충 말린 핀백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롱핀 가방은 뒤집어서 내부까지 완벽하게 건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거꾸로 매달아 두면 내부 깊숙한 곳의 물기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건조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한 햇볕은 가방의 재질을 손상시키고 색을 바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쉬백 형태의 오리발 가방은 통풍이 잘된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겹치는 부분이나 풋포켓이 닿는 부분은 잘 마르지 않을 수 있으니 신경 써서 말려야 합니다.
3단계 이미 생긴 곰팡이와 냄새 특수 관리법
만약 이미 곰팡이가 피었거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나 잠수 장비 전용 세척제를 풀어 핀 백을 담가 부드럽게 손세탁해 줍니다. 곰팡이가 핀 부분은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 제거합니다. 냄새 제거를 위해서는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가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세척 후에는 여러 번 깨끗한 물로 헹궈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하고, 2단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완벽하게 건조합니다. 슈트나 부츠 등 다른 장비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에도 전용 샴푸를 사용하면 냄새와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4단계 똑똑한 보관이 장비 수명을 늘린다
완벽하게 세척하고 건조했다면 이제 올바르게 보관할 차례입니다. 장기간 다이빙 계획이 없다면, 핀 백을 옷장이나 창고 깊숙한 곳에 넣어두기보다는 통풍이 잘되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차량 트렁크에 장비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여름철 밀폐된 차 안의 높은 온도는 장비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롱핀을 보관할 때는 블레이드가 휘어지지 않도록 평평하게 눕히거나 전용 거치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핀 파손이나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 필름(PPF)을 부착하거나 핀 슬리브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가의 카본핀 브랜드인 더블케이(Double K), C4, 부샤(Beuchat), 마레스(Mares) 등은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어 핀 보호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5단계 나에게 맞는 프리다이빙 핀 백 선택하기
장비 관리의 시작은 나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프리다이빙 핀 백은 소재, 형태, 기능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자신의 다이빙 스타일과 장비, 휴대성을 고려하여 최적의 핀 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핀 백 종류별 특징 비교
뚜벅이 다이버에게는 모든 장비를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는 백팩 형태의 올인원 가방이나 대용량 가방이 편리합니다. 반면, 장비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핀 보호 기능이 뛰어난 하드케이스나 수납이 편리한 롤러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입문용으로는 가볍고 가성비가 좋은 메쉬백을 많이 추천하지만, 핀 보호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종류 | 장점 | 단점 | 추천 대상 |
|---|---|---|---|
| 메쉬백 (Mesh Bag) | 가벼움, 저렴한 가격, 뛰어난 통풍 및 배수 | 핀 보호 기능 취약, 내구성 약함 | 입문용, 차량 이동 다이버, 가벼운 국내 투어 |
| 방수 가방 / 드라이백 (Waterproof Bag / Dry Bag) | 완벽한 방수, 젖은 장비와 마른 장비 분리 수납 용이 | 내부 습기 배출 어려움, 무거움 | 보트 다이빙, 장비 분리 보관이 중요한 다이버 |
| 하드케이스 (Hard Case) | 가장 뛰어난 핀 보호 기능, 외부 충격에 강함 | 무게가 무겁고 부피가 큼, 가격이 비쌈 | 해외 투어, 항공 수화물, 고가 카본핀 사용자 |
| 롤러백 / 캐리어 (Roller Bag / Carrier) | 많은 짐을 쉽게 이동 가능, 뛰어난 수납력 | 무게가 무겁고 가격대가 높음, 계단 등 이동 제약 | 장비가 많은 다이버, 해외 투어, 대중교통 이용 다이버 |
구매 시 체크리스트
핀 백을 선택할 때는 방수 기능, 배수 구멍 유무, 넉넉한 수납 공간과 추가 포켓, 편안한 어깨끈과 핸들, 튼튼한 지퍼 등 내구성과 편의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해외 투어를 자주 다닌다면 항공사 수화물 규정(위탁 수화물/기내 반입)을 고려하여 사이즈와 무게를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디플리(Deeply)와 같은 브랜드에서 항공 커버나 트래블 커버를 함께 제공하여 편의성을 높인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중고 구매를 고려한다면 핀을 보호하는 내부 구조나 지퍼의 상태, A/S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