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길을 가다 녹슨 못에 찔리거나 야외 활동 중 흙 묻은 도구에 상처를 입고 “파상풍 주사 맞아야 하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신 적 있으신가요? 작은 상처라고 방심했다가 자칫 엄청난 치료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파상풍 주사 가격 몇 만 원 아끼려다 수백,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 과연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일까요? 당장 괜찮다고 안심하는 순간, 파상풍균은 조용히 몸속에서 잠복기를 거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파상풍 주사, 핵심만 콕 집어 알려드립니다
- 파상풍 주사는 예방 목적일 경우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크지만 보통 3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입니다.
- 상처가 나서 치료 목적으로 맞는 파상풍 주사는 급여 적용이 가능하며, 실비 보험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 성인은 파상풍 예방을 위해 10년마다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권장됩니다.
파상풍 주사 가격, 천차만별인 이유
파상풍 주사 가격은 왜 병원마다 제각각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건강보험 적용 여부, 즉 ‘급여’와 ‘비급여’의 차이 때문입니다. 단순히 예방을 위해 맞는 주사는 비급여에 해당하여 병원이 자체적으로 비용을 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처가 나서 감염 위험 때문에 의사의 판단하에 치료 목적으로 접종하는 경우는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훨씬 적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의원급에서는 3만 원에서 5만 원, 종합병원에서는 조금 더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보건소의 경우 지역에 따라 1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게 접종이 가능하지만, 백신 종류가 한정적일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장 정확한 비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통해 지역별, 병원별 파상풍 주사 가격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파상풍 백신, 어떤 종류가 있을까?
파상풍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크게 Tdap, Td, DTaP 세 종류로 나뉩니다.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지는 연령과 접종 이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 DTaP: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주로 영유아의 기초 접종에 사용됩니다.
- Tdap: DTaP과 예방 질환은 같지만,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항원 함량을 줄인 성인용 백신입니다. 만 11~12세에 추가 접종하며, 이전에 Tdap 접종 이력이 없는 성인이 처음 맞는 경우 권장됩니다. 임산부나 신생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에게도 권장됩니다.
- Td: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만 예방하는 백신으로, 성인의 10년 주기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사용됩니다.
비용 아끼려다 치료비 폭탄 맞는 3가지 경우
파상풍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입니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고, 치료 과정 또한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주사 비용 몇만 원을 아끼려다 훨씬 큰 비용과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나, 상처 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
녹슨 못에 찔리거나, 흙이나 동물의 분변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상처를 입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파상풍균의 잠복기는 평균 3일에서 21일 사이지만, 상처가 깊고 오염이 심할수록 잠복기가 짧아지고 예후도 나쁩니다. 초기에는 상처 주변 근육이 뻣뻣해지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곧 입을 열기 힘든 ‘아관긴급'(개구장애)이나 목과 턱 근육의 경련으로 이어집니다. 증상이 전신으로 퍼지면 온몸의 근육이 수축하며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고, 호흡 근육 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상처 발생 후 24시간 이내가 파상풍 면역글로불린(항독소) 투여의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발현되면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둘, 10년 접종 주기를 무시하는 경우
어릴 때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파상풍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성인은 10년마다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해야 충분한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접종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에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질병관리청)에서 본인의 접종 이력을 확인해 보세요. 특히 야외 활동, 캠핑, 등산, 텃밭 가꾸기 등 흙을 만질 기회가 많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다면 접종 주기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 실비보험 적용 여부를 모르는 경우
많은 분들이 파상풍 주사는 실비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예방 목적으로 맞는 주사는 비급여 항목이라 실비 처리가 어렵지만, 상처가 나서 치료 목적으로 맞는 주사는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동물에게 물리거나(동물 교상) 넘어져서 다치는 등 상해로 인해 의사가 파상풍 감염 예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주사를 처방했다면, 진단서, 진료비 세부내역서, 영수증 등을 구비하여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파상풍 주사 가격 (평균) | 실비보험 청구 |
|---|---|---|
| 예방 목적 (비급여) | 30,000원 ~ 50,000원 | 불가 |
| 치료 목적 (급여 가능) | 10,000원 ~ 20,000원 (본인부담금) | 가능 |
파상풍 예방,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듐 테타니(Clostridium tetani)라는 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 통증, 붓기, 근육통, 뻐근함 같은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1~2일 내에 사라집니다. 접종 후 음주나 격렬한 운동, 샤워는 당일 하루 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는 즉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소독하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며, 깊은 자상이나 오염된 상처는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응급실 등 가까운 병의원에서 상담 및 접종이 가능하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인 예방접종을 실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