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손가락 끝을 찔러 혈당을 재는 게 힘드시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속혈당측정기를 알아봤지만, ‘1형 당뇨만 지원된다’는 말에 실망하셨나요? 2형 당뇨 환자는 정말 아무런 지원도 받을 수 없는 걸까요? 혈당 스파이크가 걱정되어 연속혈당측정기를 쓰고 싶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지원, 핵심만 먼저 확인하세요
- 현재 건강보험 급여는 원칙적으로 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치료를 받는 임신성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구매 비용을 지원합니다.
- 2형 당뇨병 환자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지만, 가입한 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의 약관에 따라 비급여 의료기기 구매 비용의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 건강보험이든 실비보험이든, 지원을 받으려면 병원에서 발급한 처방전과 진단서, 구매 영수증 등 구비 서류를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채혈 없는 혈당 관리, 연속혈당측정기란?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는 매번 채혈침으로 손가락을 찌르는 기존의 자가혈당측정(BGM, Blood Glucose Monitoring) 방식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혁신적인 의료기기입니다. 팔이나 복부 피하에 미세한 센서를 부착해 혈액이 아닌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 5분마다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해 줍니다. 이를 통해 특정 시점의 혈당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의 혈당 추이와 변화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저혈당이나 고혈당 쇼크를 예방하고, 식단 관리와 운동 요법의 효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vs 자가혈당측정(BGM)
가장 큰 차이점은 측정 방식과 정보의 연속성에 있습니다. 자가혈당측정은 혈액을 직접 채취해 해당 시점의 혈당 수치만 알 수 있지만, 연속혈당측정기는 간질액을 통해 24시간 내내 혈당 흐름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잠자는 동안의 혈당 변화나 식후 혈당 스파이크 등 놓치기 쉬웠던 혈당의 움직임을 잡아낼 수 있어 보다 정밀한 당뇨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시중에는 덱스콤, 프리스타일 리브레, 케어센스 에어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각각 센서 사용 기간이나 스마트폰 연동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연속혈당측정기 (CGM) | 자가혈당측정 (BGM) |
|---|---|---|
| 측정 대상 | 간질액 포도당 | 혈액 포도당 |
| 측정 방식 | 피하 센서 부착 (최소 침습) | 채혈침으로 채혈 (침습) |
| 측정 주기 | 실시간, 5분 간격 등 자동 측정 | 필요시마다 직접 측정 |
| 제공 정보 | 혈당 수치, 변화 추이, 패턴 분석 | 측정 시점의 단일 혈당 수치 |
| 주요 장점 | 혈당 스파이크 및 저혈당 예측, 관리 편의성 | 정확도, 저렴한 유지 비용 |
가장 중요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 파헤치기
연속혈당측정기 비용 부담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건강보험의 ‘요양비’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당뇨 환자가 대상은 아닙니다.
지원 대상, 2형 당뇨는 정말 제외될까?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속혈당측정기 센서 구매 비용 지원, 즉 보험급여 대상은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제1형 당뇨병 환자’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책 변화로 지원 대상이 확대되었습니다.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임신성 당뇨 환자 역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임신 중 혈당 관리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2형 당뇨 환자는 아직 원칙적으로 건강보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인슐린을 하루 3회 이상 투여하는 등 일부 중증 2형 당뇨 환자에 대한 급여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단계적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정책 변경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진단을 받고 건강보험공단에 ‘당뇨병 환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지원 금액과 본인부담금은 얼마일까?
건강보험 지원 대상이 되면 연속혈당측정기의 핵심 소모성 재료인 ‘전극(센서)’ 구매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 기준금액은 1일 10,000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 기준금액과 실제 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70%를 공단이 부담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30%가 됩니다. 예를 들어, 90일치 센서를 기준금액인 90만원에 구매했다면, 공단에서 63만원을 지원하고 본인은 27만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2형 당뇨 환자, 실비보험으로 희망을 찾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2형 당뇨 환자라도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개인적으로 가입한 실비보험(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비용 일부를 돌려받을 길이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실비보험, 어디까지 보장될까?
실비보험은 비급여 항목에 대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연속혈당측정기 구매 비용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보험사나 가입 시기, 상품 약관에 따라 보장 여부와 한도가 달라지므로 본인의 보험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치료 목적으로 구매한 ‘의료기기’에 대해 보장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온라인 등에서 임의로 구매한 경우에는 보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비 청구를 위한 필수 구비 서류
실비보험 청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야 합니다. 보험사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청구 전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진단서 또는 소견서: 질병분류기호(2형 당뇨의 경우 E11)가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 처방전: 의사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처방했다는 증빙 자료입니다.
- 영수증: 의료기기 판매점에서 발급한 구매 영수증 원본이 필요합니다.
- 보험금 청구서: 해당 보험사 양식에 맞춰 작성합니다.
요양비 및 보험금 청구, 똑똑하게 하는 방법
건강보험 요양비든 실비보험금이든, 절차를 제대로 알아야 빠르고 정확하게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요양비 청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구비 서류를 제출하면 되며, 최근에는 구매처에서 절차를 대행해주는 ‘위임 청구’ 서비스도 활성화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모든 서류는 발급 후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사본을 보관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연속혈당측정기 구매 비용은 연말정산 시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도 포함될 수 있으므로 관련 영수증을 잘 챙겨두면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2형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지원은 아직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비보험을 활용하거나, 향후 확대될 수 있는 건강보험 정책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진다면 경제적 부담을 줄이며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당뇨 관리에 임하는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