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제저녁에 봤을 땐 80만 원이었던 항공권이 오늘 아침 다시 보니 95만 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마치 누군가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이 사람, 여행 가고 싶구나?” 하면서 가격을 올려버린 것 같은 찝찝한 기분. 이럴 때마다 “스카이스캐너 시크릿모드를 쓰면 더 싸다던데…”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말 시크릿모드로 접속하기만 하면 남들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걸까요? 속는 셈 치고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항공권 예매, 핵심만 먼저 확인하기
- 스카이스캐너 시크릿모드나 쿠키 삭제는 항공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졌습니다.
- 항공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동적 가격 책정) 시스템에 의해 결정됩니다.
- 오히려 가격 변동 알림 설정, 가장 저렴한 달 옵션 활용, VPN 우회 등 더 스마트한 방법들이 여행 경비 절약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시크릿모드의 진실
많은 분이 항공권을 여러 번 검색하면 인터넷 사용 기록, 즉 쿠키(Cookie)가 남아 항공사나 여행사가 가격을 올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롬의 시크릿 모드나 네이버 웨일, 사파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비공개 모드를 사용하면 이런 기록이 남지 않아 최저가 항공권을 찾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쿠키 삭제와 검색 기록의 오해
항공권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라는 수익 관리 기법 때문입니다. 이는 사용자의 검색 기록보다는 좌석의 남은 수, 예약 시점, 요일, 경쟁사의 가격 등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가격을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 측에서는 쿠키나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쿠키를 삭제하거나 캐시 데이터를 지운다고 해서 무조건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크릿 모드, 만능 열쇠는 아니다
시크릿 모드는 브라우저에 검색 기록이나 쿠키를 저장하지 않는 기능일 뿐, 사용자의 IP 주소까지 숨겨주지는 못합니다. 항공사나 여행사는 IP 주소를 통해 접속 국가나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더라도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면 내 브라우저에 저장된 데이터의 영향을 받지 않아 깨끗한 상태에서 검색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항상 최저가 항공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권 싸게 사는 진짜 꿀팁
그렇다면 우리는 비싼 항공권을 보며 좌절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시크릿모드라는 한 가지 방법에만 의존하는 대신, 더 똑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최저가 항공권을 찾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예매 팁을 소개합니다.
VPN 우회로 접속 국가 변경하기
가상 사설망, 즉 VPN을 사용해 IP 주소를 다른 국가로 변경하는 것은 꽤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항공권 가격은 구매하는 국가(결제 위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노선이라도 한국에서 접속했을 때와 베트남에서 접속했을 때의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서버로 접속해 가격을 비교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연한 일정과 가격 변동 알림 활용
전략 | 상세 내용 |
---|---|
가장 저렴한 달 검색 | 스카이스캐너와 같은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는 ‘가장 저렴한 달’ 옵션을 제공합니다. 여행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가장 저렴한 시기를 찾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
가격 변동 알림 | 관심 있는 노선의 ‘가격 변동 알림’을 설정해두면 가격이 변동될 때마다 이메일이나 앱으로 알려줍니다. 이를 통해 가격이 저렴해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
예약 시점과 요일 | 일반적으로 항공권은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비싸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제선은 출발 2~6개월 전, 국내선은 1~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말보다는 주중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항공편이 더 저렴할 확률이 높습니다. |
다양한 예약 채널 비교는 필수
스카이스캐너 같은 가격 비교 사이트는 여러 항공사와 여행사의 가격을 한눈에 보여줘 편리하지만, 항상 최저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할 때도 있고, 특정 카드사 할인이나 제휴 혜택을 이용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가 항공사(LCC)와 풀서비스 항공사(FSC)의 프로모션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공권 가격에는 유류할증료, 공항세, 위탁 수하물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최종 결제 금액까지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